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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4, 2010

물의 그림자

물에도 그림자가 생기더라.

추석을 지내고 학교로 돌아가려고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가만히 기다리다
심심했는지 눈이 이리저리 살피다가
아래쪽으로 지나가는 실개천에 시선이 멈추더라
실개천에서 물이 잔잔한 물결을 만들고 있는데,
그 아래로 잔잔한 그림자가 생겨있다.

어쩌면 옛부터 봐왔던 그런 사소한 것일텐데...
오늘은 사소해보이지 않더라.

물은 투명하고, 순수하며, 깨끗하고, 형태가 없는 것이거늘
그 것들이 움직이면서 만들어낸 파동이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신기하게도 그 그림자를 멍하니 보게되더라.
나무가 울창한 숲속에서 하늘을 보게되면
수많은 나뭇잎이 움직이면서 만드는 신비로운 그림자를
형태가 없는 순수한 물이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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