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지내고 학교로 돌아가려고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가만히 기다리다
심심했는지 눈이 이리저리 살피다가
아래쪽으로 지나가는 실개천에 시선이 멈추더라
실개천에서 물이 잔잔한 물결을 만들고 있는데,
그 아래로 잔잔한 그림자가 생겨있다.
어쩌면 옛부터 봐왔던 그런 사소한 것일텐데...
오늘은 사소해보이지 않더라.
물은 투명하고, 순수하며, 깨끗하고, 형태가 없는 것이거늘
그 것들이 움직이면서 만들어낸 파동이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신기하게도 그 그림자를 멍하니 보게되더라.
나무가 울창한 숲속에서 하늘을 보게되면
수많은 나뭇잎이 움직이면서 만드는 신비로운 그림자를
형태가 없는 순수한 물이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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