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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14, 2017

다시-세운, 세운상가 옥상

선선한 주말에 다녀왔던 세운상가.
ddp 공유도시를 관람하고 허기를 달랠 핫도그를 들고 걸어서 이동했다.


세운상가는 1967년 건립된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다.
당초 계획은 일종의 입체도시를 만들고자 했다. 지상은 차도이자 주차장으로 만들고 3층은 공중복도로 만들어서 인도와 차도를 분리, 종로에서 충무로까지 보행로를 연결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었다.
각 건물별로 건설사가 분리되었고 제각기 지어졌기 때문이다.
복도가 각 건물별로 끊어져있어 사람들은 건물별로 이동할때는 지상의 차도로 다녀야했다. 초기에야 이슈로 인해 흥행에 성공해보였지만 불편함이 있으니 각 건물별로 별개로 운영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어쨌든 당시 파격적인 제안들과 규모로 관심을 많이 모았으며 유흥업소, 사우나, 슈퍼마켓, 실내골프장 등 서울에 새롭게 생기는 시설이 최초로 입점하며 70년대 서울의 신문화를 이뤘고 상층부 아파트(주상복합단지)엔 연예인과 고위 공직자들이 입주할 정도로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었다.
국내 유일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호황을 누리기도 하다가 1990년대 들어 쇠락의 길에 들어섰다. 세운상가를 대체할 고급 유통업체와 주거단지들이 서울이 발전하면서 여러곳에서 생기게 된 것이다. 오래된 도시에서도 원도심(구도김)은 시간이 많이 흐르면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한채 항상 낙후되고 슬럼화되곤한다. 결국 세운상가에서도 사람들이 빠져나갔고, 초기 계획과 다른 비효율적인 건물의 구조때문에 점점 슬럼화 되었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세운~대림상사 간 3층 높이 공중보행교가 철거되기도 했다.
상권이 죽고 건축물도 노후화 되면서 한때의 기억과 추억만 간직한채 점차 사람들에게 잊혀져갔다.

이런 세운상가가 최근 서울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재도약 하려한다.
다시 걷는 세운(보행 재생)
다시 찾는 세운(산업 재생)
다시 웃는 세운(공동체 재생)
3가지 테마로 재생 진행한다고 한다.


최근에 옥상을 정비하여서 일반인들도 정원을 올라가볼수 있게 되었다.
세운상가 옥상은 종묘와 종로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포인트이다.
옥상은 엘리베이터로 연결되어있어, 쉽게 접근할수있도록 보완되었다.
옥상에 올라가기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노인분이 몇분 보였다.
젊은 시절에 세운상가와 같이한 시절들을 그리워하는 것일까?


옥상에서 보이는 종묘의 정전은 일품이었다.
정전을 보기위해서라도 이 장소에 방문할 충분한 동기가 될수있다.

종로 일대도 전반적으로 내려다보인다. 노후화되고 낙후된 분위기. 어떻게 이런 지역도 올바르게 재생할수 있을지 항상 의문이다.
다 밀어버리고 새건물을 올리는건 정말 싫고, 그렇다고 보존이라는 핑계로 방치하는건 실제 살고있는 거주인들의 많은 불편이 따르니 말이다.
지혜로운 재생이 필요한 곳이라 생각한다.


옥상의 계획은 간결하게 디자인되어있다. 흰색 프레임으로 박공지붕 틀을 만들고 그 내부에 목재의자를 두어 외부를 전망하고 쉴수있다.
이곳에서도 느낀것이지만 백색과 나무의 조합은 아름답고 깔끔하다. 
예산의 문제가 있었는지 디테일부분이 다소 떨어진다. 루버의 접합부분이나 난간을 구지? 왜 저걸로 적용을 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옥상 의자에 앉아 도시경관을 바라볼때 적용된 난간은 심히 눈에 거슬린다.
필시 다른부분들을 챙기다 놓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좋은 취지와 더불어 세운상가가 가지고 있는 장소적 특성을 그래도 재생하고있으니 들려보고 느껴보길 권하고 싶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의미 있는 도시재생프로젝트임은 분명하다.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지 않는것으로 일단 다행스럽긴 하지만, 돈을 들이고 새단장을 하면서 임대료라도 많이 올라가면서 기존에 입점해있는 상인들의 위치까지 흔들리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화려한시절부터 잊혀진시절까지 세운상가와 함께 언제나 그곳에 있던 그리고 지키고자했던 사람들이 정말 웃을수 있는 그런 재생이 되길 기대하고 바란다.





참조
2017세운메이커페스티벌로 다시, 세운상가 시작! 서울특별시 공식블로그
http://blog.seoul.go.kr/221100957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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